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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증동

이 말은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뚫고 세상밖으로 나올려고 힘쓸 때에 어미 닭이 입부리로 꼭 쪼이면 병아리가 알 밖의 세상으로 소리를 지르며 나온다는 말입니다. 알 속의 병아리 처럼 학생들도 어둠 속 세계에서 밝고 넓은 세계로 나올려고 노력할 때 시기 적절하게 문리를 터 주는 스승의 혜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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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호(2005-07-01 06:28:56, Hit : 3753, Vote :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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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언어란 무엇인가?(3)


우리언어 바르게 알고 바로써야




▲ 려증동/경상大명예교수/배달학



5. 촌수말

두 사람 사이에 놓여 있는 핏줄의 마디를 수효로 나타내는 것을 “촌수말”이라고 합니다. 이 촌수말은 쓰일 곳이 별로 없는 말로 됩니다. 어린이가 촌수를 알게 되어서 도리어 해롭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촌수말은 교육용이 되지 않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핏줄이 통하는 사이가 아니어서 서로 사이에 촌수가 없습니다. 남남끼리 만나서 아들․딸을 낳으니, 그 아들․딸에게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된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아들 사이가 비로소 1촌이 됩니다. 1촌과 1촌끼리 사이는 2촌이 되는데, 그 사이가 형제입니다. 옆 가지 마디 하나가 1촌이 되어 나가는 셈법으로 2촌 3촌 4촌 5촌 6촌

7촌 8촌, 그리고 12촌 36촌으로 셈이 되어 나갑니다.

나의 17대조고와 너의 16대조고가 서로 같다고 하면 피마디 33촌(2×1734; 34-1=33) 사이로 되고, 나의 25대조고와 너의 23대조고가 서로 같다고 하면, 피마디 48촌(2×25=50; 50-2=48)사이로 됩니다.

직계는 위로 아래로 모두 1촌이 됩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1촌이요, 고조할아버지 고조할머니

가 1촌이요, 20대할아버지 20대할머니가 1촌입니다. 촌수말이란 방계 피마디를 셈하여 볼 때 나오는 말일 뿐, 친당․본당에서는 사용될 곳이 없다는 것과 또한 사용해서는 안되는 말임을 알아야 합니다. 텔레비전에서 “3촌 오신다.”라고 말해야 될 것을 “피마디로 따져서 세마디짜리(三寸)가 오신다”라고 말했으니 듣는이는 업신여김을 당한 것입니다.

아버지 형제를 부를 때, 장가를 들면 “둘째아버지, 넷째아버지, 끝아버지”가 부름말이요, 장가를 들기 전에는 “아제”가 부름말입니다. 지난날 서삼촌(庶三寸)을 부를 때 “삼촌아” “삼촌 오셨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그 서삼촌으로 말하면 일생 동안 조카들로부터 “아제”라는 부름소리 한번 들어 보지 못하고 언제나 수효로 따지는 “3촌(세마디)” 소리만을 듣는 총각 시절을 보내게 되었으며, 장가를 들고서도 넷째아버지 또는 끝아버지라는 부름소리를 들어보지 못하고 한결 수효로 따지는 삼촌 소리만을 들으면서 늙어 갔던 것입니다.

조카 쪽에서는 “아제”라고 부르기도 무엇하고, “끝아버지”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도 과분하여 마침내 생각해 내었던 것이 미다미 삼(三)이었던 것입니다.

3촌이란 말은 부름말이 아니고, 피마디를 셈하여 보니 세마디짜리 됨에는 틀림없다는 뜻으로 불렀던 것이 그 “삼촌 오셨습니까”였던 것입니다. “3촌 오신다”라는 말은 “피마디 3이 오신다”라는 말로 그 피마디 3을 업신 여기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광복후 금세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삼촌에게〉라는 편지글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서자출신이 대학교 교수가 되어서 자기 경험으로 그런 글을 지어서 넣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6. 택호․宅號

남자가 장가를 들면 그집 이름을 가지게 되는 바, 그집 이름을 택호라고 합니다. 장가든 마을 이름을 따서 택호를 삼게 되는데, 시집온 부인으로 말하면 자기가 자랐던 친정마을 이름이 영원한 자기집 이름이 되는 셈입니다. 어떤 사람이 “남산”이라는 마을로 장가를 들었다고 하면, 그 사람은 친당․본당사람들로부터 〈남산힝아,남산아제,남산대부,남산할베.

남산할아버지,남산오라버니,남산아지벰,남산아주버님,남산할아버님,남산어른,남산양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그 부인은 〈남산힝아,남산형님,남산아주머니,남산할메,남산할머니,남산아주머님,남산할머님,남산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집니다.

한편 그집에 대한 이름 또한 〈남산댁〉으로 되는 편리함이 있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 남자가 벼슬길에 오르게 되어 홍문관 교리(校理)를 지내게 되면 “남산댁”을 뒤로 미루고 교리댁이라는 말이 그집 이름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친당,본당사람들로부터 〈교리힝아,교리아제,교리할아버지,교리오라버니,교리아지벰,교리아주버님,교리할아버님, 교리어른,교리양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그 부인은 〈교리힝아,교리형님,교리아주머니,교리할머니,교리아주머님,교리할머님,교리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집니다.

위에서 말해 온 그 〈남산〉또는 〈교리〉같은 것을 택호라고 부르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표지가 거의 택호를 일컫는 것으로 됩니다.

시집간 딸네들이 친정에 왔을 때는 그녀가 시집간 마을 이름을 앞자리에 두고 부름말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테면〈상계〉라는 마을로 시집을 간 딸네가 친정에 오게 되면, 그 부인은 그녀의 친정당사람들로부터 상계힝아․상계아주머님․상계할머님 이라는 부름말을 듣게 됩니다. 이 경우 〈상계〉라는 말은 택호가 아닙니다.

집을 대표하는 이름이 택호이기에 집집마다 택호를 가져야 하고 또한 택호를 만들어야 합니다. 택호란 부인의 일컬음이 됨과 동시에 그 부인의 가정 전체를 일컫는 일컬음이 되기도 합니다.

부임으로 말미암아 택호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고, 남편으로 말미암아 택호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인으로 말미암아 택호를 가지게 되는 경우는 그 부인이 자랐던 친정곳 마을 이름이 택호로 되어서 〈○○댁〉으로 되는 것이요, 남편으로 말미암아 택호를 가지게 되는 경우는 남편의 직업 이름 또는 남편의 직위 이름이 택호로 되어서 〈○○댁〉으로 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양동댁〉은 부인이 자랐던 친정곳 마을 이름으로 된 택호이요, 선생댁,변호사댁․의사댁․약국댁은 남편의 직업 이름으로 된 택호이며, 계장댁․교감댁,판사댁,사장댁,전무댁,국회위원댁,소령댁,총리댁은 남편의 직위 이름으로 된 택호입니다.

〈○계장댁이 오셨습니까〉라는 말은 〈○계장 아내, 오셨습니까〉라는 말뜻이요, 〈이 물건은 ○계장댁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라는 말은 〈○계장집에서 가지고 온 물건〉이라는 말뜻입니다. 계장댁에서라는 말에서 사용된 “宅”이라는 글자는 아내를 뜻하는 댁(宅)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아내댁(宅)이 끝내는 집택(宅)으로 바뀌어 지기도 합니다.

7. 〈님〉

자기 자신을 스스로 높일 수 없기 때문에 친당사람들과 척당사람들에게는 “님”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남자 쪽에서는 처부(妻父),처모(妻母)가 남이요, 부인 쪽에서는 시부(媤父),시모(媤母 )가 “남”입니다. 그러하기에 처부를 “장인님” 또는 “장인어름”으로 부른는 것이요, 처모를 “장모님”으로 부르는 것이요, 시부를 “아버님”으로 부르는 것이요, 시모를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아버님〉,〈어머님〉이라는 말의 뜻은 자신을 낳은 아버지 어머니가 아니라는 뜻에다가 권고(權度)에서 이룩된 아버지․어머니라는 뜻입니다. 권도란 결과를 중시하는 법칙이라는 뜻인데, 규칙보다는 간절하고 절실하면서 결과를 중요하게 따지게 되는 말이 권도로 됩니다.

자기를 낳은 부모를 부를 때는 “아버지” “어머니”라고 해야 되고, 권로도 이룩된 부모를 부를 때는 “어버님”“어머님”이라고 불러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라는 말은 아들,딸이 사용하는 부름말이요, “아버님”“어머님”이라는 말은 며느리만이 사용하는 부름말입니다.

“할아버지”“할머니”라는 말은 손자,손녀들이 사용하는 부름말이요, “할아버님”할머님“이라는 말은 손부(孫婦)만이 사용하는 부름말입니다.

부인의 경우, 친정부모가 죽으면 복(服)을 1년 동안 입게 되고, 시부모가 죽으면 복을 2년 동안(해수로 3년) 입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양아들의 경우도 본생부모가 죽으면 복을 1년 동안 입게 되고, 양부모가 죽으면 복을 2년 동안(해수로 3년)입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 이치는 영원한 자기집이라는 곳에 그 근본을 두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원점이 되는 〈님〉이라는 말의 사용처로 되돌아와서 정리하여 보건대, 핏줄로 계산이 되는 친당사람들과 척당사람들에게는 〈님〉이라는 부름말이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이 뚜렷한 원칙으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칙 아래 잘못 사용된 곳이 한 군데 생겼습니다.

남자들 형제 사이에 그 아우가 형을 부르는 말에 “님을 붙여서 〈형님〉이라고 말하는 것이 그 하나였습니다. 여자들 형제 사이는 그 아우들이 꼭 〈힝아〉라는 부름말을 사용했으니, 〈님〉이라는 말의 사용 원칙은 여자 쪽에서 잘 지켰던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남자들 형제의 경우는 장가들기 전에는 그 아우가 〈힝아〉라는 부름말을 사용하다가 장가들고서부터 〈형님〉이라는 부름말을 사용했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내가 짐작하기로는 원래 배달말이 〈힝아〉였었는데, 우연하게도 중국글자말인 兄(형)과 소리닮음이 생겨서 〈힝아〉인 배달말을 버리고 兄(형)으로 사용하다가 보니 그 중국소리가 한 음절(一音節)이어서, 한 음절되는 소리로 부르자니 불안해서 “님”이라는 말을 뒤따르게 했던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이제부터라도 “님”이라는 말의 사용 원칙대로 쫓아서 〈형님〉이라는 부름말을 버리고 〈형〉 또는 〈힝아〉라는 부름말을 사용함이 마땅할 줄로 압니다. 글자로 적고 보니, 〈힝아〉로 되지마는 실제소리로는 〈힝아〉도 아니요, 〈힌아〉도 아닙니다. (본문에 관한 질의는 (053)-626-5753 (최훈영)으로 해 주십시오.이메일:chy2248@hanmail.net 입니다)




  려증동/경상大명예교수  2005/06/24 오후 10:27ⓒ 매스타임즈(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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